누란지위 뜻과 유래 (계란과 관련된 사자성어)

누란지위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본다. 참고로 누란지위처럼 달걀(계란)이 들어간 사자성어도 함께 살펴본다.

달걀은 둥글다. 달걀을 세우는 것은 어렵다. 하물며 달걀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데 혼신의 힘을 다해서,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여, 종이컵으로 성을 쌓듯이 달걀을 포개어 쌓아 올렸다고 하자. 그것을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즉, 누란지위는 달걀을 쌓아 올린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누란지위 뜻

누란지위는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알을 위로 포개어 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상태’를 뜻한다. 알은 형태가 둥글기 때문에 바닥에 안정적으로 놓아두기 어렵다. 그런 알들을 위로 쌓아 놓는다면 금세 무너져 내리고 깨어지기 십상이다.

누란지위 뜻

이 고사성어는 불안한 정치 상황, 불안정한 민생, 안보 위협으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또한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고 불안 속에 방황하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언제든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불안한 상태를 말한다.

누란지위 유래

누란지위는 중국의 ‘범저’라는 사람이 진나라 정치 상황을 위태롭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중국 춘추 전국 시대는 혼란한 시기였지만, 그 때문에 다양한 학문과 사상이 발달하였다. 맹자, 공자, 소진 등 여러 위대한 사상가들이 권력자들을 찾아다니며 자기만의 사상이나 신념을 전파하고 현실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들은 방대한 지식과 뛰어난 말솜씨로 권력자들을 설득했다.

이처럼 이곳저곳을 떠돌며 자기 주장을 펼쳤던 사람들을 세객이라고 불렀다. 세객의 세는 말한다는 뜻이다. 즉, 말로써 사람들을 설득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유명한 세객으로는 맹자, 소진, 장의, 공자 등이 있다. 세객은 두 부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군주들에게 나라가 강해지는 방법을 설명하고 국가 경영 철학을 설파하는 부류와 뛰어난 말솜씨로 합종설이나 연횡설을 주장하며 외교관 역할을 하는 부류가 있었다. 세객들은 뛰어난 언변과 높은 지식 수준, 권력자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베짱과 담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누란지위 유래에서 나오는 ‘범저’도 세객이었다. 위나라 사람이었던 그는 혼란한 세상을 평안하게 하고 자신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명성이 높지 않았고 특별한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좀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고심하던 범저는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수가’라는 사람 아래에서 일하게 된다. 수가의 밑에서 범저는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수가는 자신보다 더 주목을 받는 범저가 못마땅했다. 결국 수가는 범저가 제나라와 내통을 했다며 모함했고, 범저를 감옥에 가두었다.

범저는 졸지에 옥에 갇히게 되었으나, 옥졸을 설득하여 탈옥에 성공한다. 탈옥한 그는 이름을 ‘장록’이라고 바꾸고 정안평이라는 사람 집에 숨어 지냈다. 이 후 정안평의 소개로 진나라 사신을 따라 진나라로 망명할 수 있었다. 장록을 데려 온 사신은 진나라 소양왕에게 장록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록은 천하의 외교가입니다. 선생은 진나라 정치를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다 하였습니다. 만약 자신을 기용하면 나라와 백성이 평안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범저(장록)를 한 눈에 알아 본 소양왕은 그를 신뢰하여 벼슬을 주고 국정을 돌보게 하였다. 범저는 자기가 생각해 두었던 정책을 펼치며, 진나라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계란과 관련된 사자성어

누란지위처럼 달걀이나 계란이 들어간 사자성어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계란이나 달걀이 들어간 사자성어

  • 누란지위 : 계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
  • 계란유골 : 계란에 뼈가 있다.
  • 이란투석 : 계란으로 바위 치기

계란유골은 황희정승과 세종대왕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청렴한 황희 정승을 위해 세종대왕이 시장에서 계란을 사다 주었는데, 그 계란은 오래되어 상하고 병아리 뼈까지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즉, 안될 사람은 안된다. 운이 없다는 의미이다.

계란유골과 혼동되는 고사성어로 언중유골이 있다. 언중유골은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과실을 지적할 때 에둘러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중유골과 계란유골의 뜻을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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