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경은 부부가 이혼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파경의 본래 뜻은 정반대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본래 파경 뜻은 부부의 헤어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헤어졌던 부부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파경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파경 유래
중국 남북조 시대 진나라에는 서덕언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태자사인이라는 벼슬을 하고 있었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나라가 진나라를 침략하였습니다. 당시 수나라는 강성하여 이웃나라를 위협했습니다. 서덕언은 수나라 대군이 진나라로 몰려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를 불러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진나라가 수나라 공격을 막기는 역부족인 듯 하오. 적을 피해 잠시 헤어져야 할 것 같소. 반드시 살아서 나중에 꼭 다시 만나도록 합시다.”
그렇게 서덕언은 아내에게 이야기하며, 곁에 있던 손 거울을 둘로 쪼갰습니다. 두 개로 쪼개진 거울 하나를 아내에게 주면서 당부했습니다.
“이 거울을 꼭 간직하고 있다가 정월 보름날이 되면 시장에 내다 파시오. 만약 그때까지 내가 살아 있다면 그날 시장에 갈 것이오. 그때 꼭 다시 만나도록 합시다.”
쪼개진 거울을 각자 하나씩 품에 간직한 채 두 사람은 이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얼마되지 않아 진나라는 수나라에 의해 멸망하였고 서덕언의 아내는 수나라로 끌려가 양소라는 사람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한 서덕언은 시간이 흐른 뒤 수나라 수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약속했던 정월 보름 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시장을 살피던 서덕언은 한 쪽에서 손 거울 반쪽을 파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서덕언은 그 사람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나머지 거울 반쪽을 내밀며 거울에 얽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손 거울 뒤에 시를 적어 아내에게 보냈습니다.
서덕언의 아내는 거울과 남편이 손수 적은 시를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거울을 품에 안은 채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며 울기만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양소는 서덕언의 아내를 불러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양소는 두 사람의 사랑에 감동하여, 곧바로 서덕언을 찾아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즉, 깨진 거울(파경)은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 주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또한 파경은 두 사람의 사랑의 징표였습니다.
파경 뜻
오늘날 파경 뜻은 결혼한 부부가 이혼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파경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고사성어의 본래 뜻은 사랑하는 부부가 다시 재회함을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깨진 거울은 이별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사랑의 징표를 상징합니다. 거울을 깨는 행동이 상대방과 마음이나 성격이 맞지 않아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거울을 쪼개 나누어 가짐으로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마음이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하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뜻과 전혀 다른, 반대 의미를 갖습니다.
서덕언과 그의 아내처럼 굳건한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깨진 거울을 다시 하나의 거울로 되돌릴 수 있지만, 상대방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내뱉은 모진 말과 행동들은 사랑을 산산조각 내버립니다. 산산조각 나버린 거울은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다툼이 있고, 이별을 생각하고 있고, 파경을 생각하고 있다면, 신중히 생각해 보세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이 서운한 마음을 갖게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내 행동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