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속담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뜻과 같은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가 능서불택필입니다. 능서불택필 유래를 통해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능서불택필 유래
왕희지는 중국 위진 남북조 시대 살았던 사람으로 중국에서 손꼽히는 서예가입니다. 왕희지 집안은 대대로 명성이 높았으며 왕희지도 많은 벼슬을 하였습니다. 특히 왕희지는 왕희지체로 유명합니다. 왕희지가 쓴 글씨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해 서예 분야의 성인으로 추앙받았습니다. 당나라 왕 태종은 왕희지의 글을 매우 좋아해서 자기가 죽으면 관에 함께 넣어달라는 유언을 할 정도 였습니다.

명필 왕희지의 뒤를 이어 받아 당나라에는 4대 서예가가 있었습니다. 구양순, 우세남, 저수량, 유공권이 그들입니다. 이 중에서 구양순은 솔경체라는 글씨체를 완성한 명필이었고, 저수량은 구양순에 필적할 만한 인물이었습니다.
서예가로서 자부심이 높았던 저수량은 어느 날 곁에 있던 우세남에게 물었습니다.
“구양순의 글씨와 내 글씨를 비교하면 누가 더 낫습니까?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십시오.”
저수량의 물음에 우세남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구양순은 종이나 붓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글을 쓰지만, 그대는 아직 그렇지 못하오. 그러니 그대보다 구양순의 글씨가 훨씬 낫소!”
우세남의 너무나 솔직한 대답에 저수량은 내심 서운했습니다. 저수량은 자신의 글씨가 더 낫다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우세남의 평가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구양순과 저수량 모두 훌륭한 명필이었지만 저수량은 구양순과 달리 붓이나 먹, 종이가 좋지 않으면 글씨를 쓰지 않았습니다. 반면 구양순은 붓이나 종이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글씨를 썼습니다. 우세남은 진정한 명필이라면 붓이나 먹 따위는 한낱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저수량에게 깨우쳐 주었습니다.
능서불택필 뜻
능서불택필 뜻은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글씨에 능한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우세남이 저수량을 깨우쳐 준 것처럼 능서불택필 유래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사람은 흔히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 환경을 탓하거나 남을 탓합니다. ‘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고가 과외를 받지 못해서’ 이며 ‘내가 부자가 아닌 것은 부모 덕을 보지 못해서’ 라고 말합니다.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남들보다 적은 종자돈과 정보 때문이라고 합니다.
환경이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요인은 자신의 노력 여하입니다. 남들과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디에 투자했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를 둘러 싼 환경을 탓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장인이 되었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뜻입니다. 장인이 되면 도구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구가 장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노력이 나를 장인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시도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동하기 전에 좋은 도구부터 먼저 생각합니다. 도구가 목표를 이루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합니다.
유튜브로 성공하겠다며 장비부터 최신 기종으로 비싼 돈을 주고 장만합니다. 하지만 유튜버가 성공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닙니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훌륭한 콘텐츠입니다. 사람들은 선명한 화질 안에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보다 재미와 감동을 담은 콘텐츠를 원합니다. 내 귀중한 시간을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콘텐츠에 낭비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비싼 장비를 고르기보다 책이라도 한 권 더 보고 사람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한 투자는 나를 콘텐츠 장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며, 장인이 되면 어떤 장비가 되었든 훌륭한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예로 들었지만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볼펜이나 노트, 태블릿 등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한 글자라도 책을 보고 문제집을 푸는 것이 낫습니다. 비싼 볼펜을 사용한다고 시험을 더 잘 볼 수는 없으니까요.
능서불택필의 숨은 뜻을 새긴다면 우리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