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뜻은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닭 무리 안에 있는 한 마리 학을 뜻합니다. 짤막한 다리로 거니는 닭들 사이에 훤칠하고 길쭉한 다리를 뽐내며 서 있는 학은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고사성어는 많은 사람 속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외모를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이 고사성어가 남들보다 우월한 외모만 칭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이 갖지 못한 재능과 남과 구별되는 개성을 칭찬할 때도 쓰입니다. 군계일학 유래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닭이 아닌 학으로 인정받으며 군계일학의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군계일학 유래는 중국 위진 남북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군계일학 유래
중국 위진 남북조 시대에는 일곱 명의 현자가 있었다. 이들은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술과 음악을 즐기며 세상 이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대나무 숲의 일곱 현자’라는 의미로 ‘죽림칠현’이라고 불렀다.
죽림칠현은 혜강, 완적, 상수, 유령, 완함, 산도, 왕융을 일컫는다. 완적과 유령은 시인이었고 완함은 음악가, 상수와 산도, 왕융은 도가 사상에 심취해 있었다. 그리고 죽림칠현을 대표하며 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혜강이었다. 혜강도 도가 사상가이자 시인이었다.
일곱 현자는 청담을 즐겼다. 청담이란 깨끗한 대화를 말한다. 즉. 노자, 장자로 대변되는 도가 사상을 받아들여 속세의 법도에 얽매이지 않고 우주 만물의 이치를 자유롭게 논하는 대화이다. 그래서 청담을 즐기는 사람들을 청담가라고도 하며, 청담가들은 말재주가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청담가 혜강에게는 혜소라는 아들이 있었다. 혜소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인품도 훌륭했으며 늠름했다. 때문에 죽림칠현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재능과 외모에도 불구하고 벼슬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혜소의 아버지 혜강이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처형 당했기 때문이다.
혜소의 재능을 잘 아는 산도는 혜소가 성인이 되자, 진나라 무제에게 나아가 그를 추천했다.
“서경에 이르기를, 아비의 죄는 아들에게 미치지 않으며, 아들의 죄도 그 아비에게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혜소는 지혜가 뛰어나고 슬기로운 사람이니 마땅히 벼슬을 주어 나랏일을 맡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산도의 말을 옳게 여긴 왕은 혜소에게 비서승이라는 벼슬을 내리고 궁으로 불러들였다.
혜소가 궁으로 들어가던 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왕융에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궁궐로 들어가는 혜소를 보았소. 그런데 그 늠름한 모습이 마치 수 많은 닭들 속에서 두루미 한 마리가 우뚝 서있는 것 같았소.”
그러자 왕융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자네는 본 적이 없겠지만, 혜소의 아버지 혜강은 그보다 더 늠름했었다네!”
군계일학 뜻
군계일학은 혜소와 같이 많은 사람 속에 있어도 늠름한 외모를 가진 사람, 남과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주머니 속에 있는 뾰족한 송곳이라는 뜻의 고사성어 낭중지추와도 의미가 통합니다. 낭중지추는 주머니에 송곳을 감춰두어도 송곳 끝이 튀어나와 자신을 드러낸다는 말입니다. 두 고사성어 모두 훌륭한 인재는 사람들 눈에 띄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평범합니다. 연예인처럼 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부자들처럼 돈 버는 재능이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노래를 가수처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닙니다. 상위 1%에 속하는 대기업에 다니지도 않습니다. 무엇 하나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군계일학이 될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도 군계일학이 될 수 있습니다. 악동 뮤지션이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다른 아이돌에 비해 외모가 뛰어나지 않습니다.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외모만 본다면 여러분보다 낫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대중들은 악동 뮤지션이 멋있다고 합니다. 개성 있는 패션과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그룹인지도 헷갈리는 비슷한 외모와 하얀 얼굴, 잘생긴 아이돌들과 함께 있어도 악동뮤지션이 더 눈에 띱니다. 수 많은 아이돌 속에 있는 악동뮤지션이 도리어 군계일학인 것입니다.
악동뮤지션은 노래도 잘하고 작곡도 잘하고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지 않느냐? 남과 다른 특별한 재능이 있으니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알고 내 개성을 두드러지게 한다면 우리도 남과 다른 나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악동뮤지션은 k-pop 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데뷔했습니다. 악동뮤지션이 음악성 대신 외모를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면, 또는 대중들이 외모에만 초점을 맞춰 그들을 판단했다면 오디션에서 금세 탈락했을 것입니다. 내가 내 인생의 군계일학이 되려면 나의 어떤 장점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만의 재능이 있습니다. 꾸준함, 성실함, 부지런함, 참을성,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 원만한 인간관계 등등 모든 것이 재능입니다. 나를 알고 어떤 방향으로 나를 발전시킬지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우리도 군계일학이 될 수 있습니다.
두루미가 닭 무리에 속해 있다 보면 자신도 닭이 되려고 노력하거나 내 개성과 정체성을 잃어 버리기도 합니다. 자존감을 높이세요!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과오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